<심형래 "해외 시장에 통할 코미디 만들었죠">
영화 '라스트 갓파더' 연출ㆍ주연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띠~리리~리리~리~" 1980~90년대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인기를 누리다 '용가리' '디 워' 등 SF 영화를 만들어 해외 시장을 두드리던 심형래가 본업인 코미디로 돌아왔다.
그가 연출과 각본, 주연을 맡은 신작 '라스트 갓파더'는 마피아를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로 예고편이 인터넷에서 공개되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피아 대부 돈 카리니(하비 케이틀)의 숨겨진 아들 영구(심형래)가 조직의 후계자가 되려고 미국 뉴욕에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16일 종로구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심형래 감독은 '라스트 갓파더'가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코미디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 나가는 콘셉트가 중요합니다. 우리만 아는 코미디 해봐야 소용없어요. 그동안 코미디 영화가 많이 나왔지만, 우리만 아는 코드였죠. 마피아는 전 세계가 다 알잖아요. 살벌하고 험악한 세계에 영구라는 철모르는 캐릭터가 등장해서 벌어지는 상황인데 미국 사람들도 의아해하면서 좋아하더라고요."
그는 "마피아 소재를 조금만 틀면 죽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예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면서 "요즘 같이 우울한 시기에 진짜 필요한 게 코미디 같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요소를 희석시켜 가족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 미국식 코미디가 많이 들어갔다면서 시나리오 만들 때 미국 작가들과 공동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라스트 갓파더'를 기획한 건 2007년 '디 워'가 개봉하던 무렵이다. "사람들이 제가 이런 영화 만들겠다면 다 농담인 줄 아니 환장하겠대요. 제가 진지하게 얘기하면 잘 안 믿었어요. LA에서 만난 기자들도 촬영하러 왔다고 하니 그냥 하는 얘기인 줄 알고 진지하게 안 물어보고 가더라고요."
미국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피아노' '저수지의 개들'로 유명한 하비 케이틀이 출연한 것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음고생 생각하면 말할 수도 없어요. 거긴 에이전시 거치고 변호사 거치고…어휴. 그래도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라고, 힘들지만 계속 그쪽으로 도전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젠 저에 대해서 많이 알아요.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접근해서 물꼬가 트이면 우리 후배들이 진출할 때 좋을 겁니다."
심형래 감독은 하비 케이틀이 '라스트 갓파더'를 4살짜리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케이틀이 자신을 아들같이 친근하게 대하면서 소품까지 들고 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등 열성을 보였다고 했다.
"(케이틀이) 같이 그네 타는 장면을 찍자고도 했어요. 그런데 조명, 카메라, 소품 등 컨테이너가 하루에 80대가 동원되니 새로 찍으려면 비용이 늘어나 그렇게 할 수는 없었죠."
그는 미국 스태프들이 '영구'를 정말 좋아한다면서 이번 영화를 계기로 '영구'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영구가 등장하는 서부극 코미디를 만들면 진짜 대박 날 것 같다고 하대요. 캐릭터 하나 있으면 그걸로 시리즈를 할 수 있죠. '우뢰매'도 차츰 커졌듯이요."
'라스트 갓파더'도 '디 워' 못지않게 자신이 대표로 있는 제작사 영구아트의 기술력이 발휘된 영화라고 설명했다. "뉴욕의 빌딩을 다 만들어야 하는데 세트만으로는 안 되고 미니어처와 3D 기술이 들어갔죠."
'디 워'가 개봉했을 때는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다뤄질 정도로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웠다. 심 감독은 영화에 대한 비난에 상처가 큰 듯 보였다.
"사실 축구를 해도 한국 응원하고 박태환이 수영할 때도 성원하는 사람 많잖아요. 거대 할리우드와 붙는 건데, 심형래 혼자 그 시장에 들어가려고 몸부림치는 건데…. 자기 생각과 안 맞을 수 있지만, 영화 외적으로 얘기하면 안 되죠."
영화 개봉을 앞둔 그는 '디 워' 때보다 부담감이 커 잠도 잘 못 이룰 정도라고 털어놨다. 그는 "눈은 감아도 선 잠밖에 못 잔다"면서 "이건 나 혼자만의 영화가 아니다. 팬들이 잘하라고 성원해주는데 여기서 좌절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크디큰 정신적 압박을 견디면서 영화를 계속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가다 말면 안 가는 것만 못하다"면서 "획을 하나 긋고 싶다. 이를 악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노리느냐는 질문에는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너무 좋죠. 우리 영화로 세계 시장에서 1위를 하는 게 꿈만 같은데 꿈을 현실화시켜야죠."
'라스트 갓파더'는 국내에서 30일 개봉하며 북미 개봉 일정과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소규모로 해서 늘려갈지, ('디 워'처럼) 와이드릴리스로 할지 협의중"이라면서 "대도시 위주로 (소규모로) 하는 게 위험 부담이 없고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심 감독은 차기작으로 3D 버전 '디 워' 후속편이나 '추억의 붕어빵'이라는 3D 애니메이션 등 여러 편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kimy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띠~리리~리리~리~" 1980~90년대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인기를 누리다 '용가리' '디 워' 등 SF 영화를 만들어 해외 시장을 두드리던 심형래가 본업인 코미디로 돌아왔다.
그가 연출과 각본, 주연을 맡은 신작 '라스트 갓파더'는 마피아를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로 예고편이 인터넷에서 공개되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피아 대부 돈 카리니(하비 케이틀)의 숨겨진 아들 영구(심형래)가 조직의 후계자가 되려고 미국 뉴욕에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16일 종로구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심형래 감독은 '라스트 갓파더'가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코미디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 나가는 콘셉트가 중요합니다. 우리만 아는 코미디 해봐야 소용없어요. 그동안 코미디 영화가 많이 나왔지만, 우리만 아는 코드였죠. 마피아는 전 세계가 다 알잖아요. 살벌하고 험악한 세계에 영구라는 철모르는 캐릭터가 등장해서 벌어지는 상황인데 미국 사람들도 의아해하면서 좋아하더라고요."
그는 "마피아 소재를 조금만 틀면 죽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예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면서 "요즘 같이 우울한 시기에 진짜 필요한 게 코미디 같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요소를 희석시켜 가족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 미국식 코미디가 많이 들어갔다면서 시나리오 만들 때 미국 작가들과 공동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라스트 갓파더'를 기획한 건 2007년 '디 워'가 개봉하던 무렵이다. "사람들이 제가 이런 영화 만들겠다면 다 농담인 줄 아니 환장하겠대요. 제가 진지하게 얘기하면 잘 안 믿었어요. LA에서 만난 기자들도 촬영하러 왔다고 하니 그냥 하는 얘기인 줄 알고 진지하게 안 물어보고 가더라고요."
미국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피아노' '저수지의 개들'로 유명한 하비 케이틀이 출연한 것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음고생 생각하면 말할 수도 없어요. 거긴 에이전시 거치고 변호사 거치고…어휴. 그래도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라고, 힘들지만 계속 그쪽으로 도전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젠 저에 대해서 많이 알아요.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접근해서 물꼬가 트이면 우리 후배들이 진출할 때 좋을 겁니다."
심형래 감독은 하비 케이틀이 '라스트 갓파더'를 4살짜리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케이틀이 자신을 아들같이 친근하게 대하면서 소품까지 들고 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등 열성을 보였다고 했다.
"(케이틀이) 같이 그네 타는 장면을 찍자고도 했어요. 그런데 조명, 카메라, 소품 등 컨테이너가 하루에 80대가 동원되니 새로 찍으려면 비용이 늘어나 그렇게 할 수는 없었죠."
그는 미국 스태프들이 '영구'를 정말 좋아한다면서 이번 영화를 계기로 '영구'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영구가 등장하는 서부극 코미디를 만들면 진짜 대박 날 것 같다고 하대요. 캐릭터 하나 있으면 그걸로 시리즈를 할 수 있죠. '우뢰매'도 차츰 커졌듯이요."
'라스트 갓파더'도 '디 워' 못지않게 자신이 대표로 있는 제작사 영구아트의 기술력이 발휘된 영화라고 설명했다. "뉴욕의 빌딩을 다 만들어야 하는데 세트만으로는 안 되고 미니어처와 3D 기술이 들어갔죠."
'디 워'가 개봉했을 때는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다뤄질 정도로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웠다. 심 감독은 영화에 대한 비난에 상처가 큰 듯 보였다.
"사실 축구를 해도 한국 응원하고 박태환이 수영할 때도 성원하는 사람 많잖아요. 거대 할리우드와 붙는 건데, 심형래 혼자 그 시장에 들어가려고 몸부림치는 건데…. 자기 생각과 안 맞을 수 있지만, 영화 외적으로 얘기하면 안 되죠."
영화 개봉을 앞둔 그는 '디 워' 때보다 부담감이 커 잠도 잘 못 이룰 정도라고 털어놨다. 그는 "눈은 감아도 선 잠밖에 못 잔다"면서 "이건 나 혼자만의 영화가 아니다. 팬들이 잘하라고 성원해주는데 여기서 좌절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크디큰 정신적 압박을 견디면서 영화를 계속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가다 말면 안 가는 것만 못하다"면서 "획을 하나 긋고 싶다. 이를 악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노리느냐는 질문에는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너무 좋죠. 우리 영화로 세계 시장에서 1위를 하는 게 꿈만 같은데 꿈을 현실화시켜야죠."
'라스트 갓파더'는 국내에서 30일 개봉하며 북미 개봉 일정과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소규모로 해서 늘려갈지, ('디 워'처럼) 와이드릴리스로 할지 협의중"이라면서 "대도시 위주로 (소규모로) 하는 게 위험 부담이 없고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심 감독은 차기작으로 3D 버전 '디 워' 후속편이나 '추억의 붕어빵'이라는 3D 애니메이션 등 여러 편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kimyg@yna.co.kr
출처 : 이다해
글쓴이 : 이다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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